태백산맥은 소설의 서막부터 묽은 어둠의 장막에 가려진 새벽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수많은 죽음과 희생을 예고하는 한편으로 사멸의 결말을 암시하면서 벌교라고 하는 자그마한 지역을 중심으로 270여명의 등장인물들이 이념의 대립과 다양한 모습으로 불행했던 한 시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원고지 1만 5천 7백 여 매, 한의 모닥불, 민중의 불꽃, 분단과 전쟁, 전쟁과 분단 등 4부작 10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1983년 9월부터 월간지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해 1986년 제1부 3권을 단행본으로 출간한데 이어 1987년 제2부 2권이 출간되었고 1988년 제3부 2권, 1989년 제4부 3권이 출간됨으로써 전 10권이 완간 되었다.

『태백산맥』은 발표 당시 문단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내용상 용공적인 작품성향을 띄고 있다고 작가와 출판사를 대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런 논란 와중에도 완간된지 2년도 못 되어 2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태백산맥』이 그러한 사회적 화제 거리가 된 것은 이전의 분단문학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