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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설화 실상사(實相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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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11-08-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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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實相寺)

1) 승천년 속천년

실상사에는 옛날부터 누구에 의해 지어진 말인지는 모르지만 ‘승천년 속천년(僧千年 俗千年)’ 즉 중의 터로 천년이 지나면 속인의 터로 천년이 바꾸어진다는 몹시 허무맹랑한 말이 전해와 떠돌고 있었다. 이런 허망한 내용을 믿고 실상사 땅을 자기들 소유로 만들려고 하는 어리석은 시골양반들이 있었다.

함양 사는 양재묵(楊載黙)과 산청 살던 민동혁(閔東赫)이란 사람이 있었다. 전설대로라면 승(僧) 천 년이 지났으니 속(俗) 천 년의 운세로 바뀔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에 실상사를 불태우면 수백 두락의 전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들은 심복인 노복(奴僕)을 시켜 절을 태우게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얼마 후에 노복이 자수를 했다. 이에 절에서는 두 사람을 운봉 형방청에 고소를 했다. 그러나 형방청은 이들이 준 뇌물로 인해 유야무야 넘어갔다. 따라서 절에서는 운봉 형방청의 상급기관인 전주 형방청에 고소를 제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주 형방청에서는 도리어 산골 중들이 염불은 하지 않고 양반들을 모함하여 관가에 소송이나 한다고 하여 도리어 스님들을 잡아 가두게 된다. 그럴 즈음에 경북 문경에 사는 정환중(鄭煥仲)이란 양반 한 사람이 서울로 올라가 나라에 상소하기를 “실상이 망하면 나라가 쇠하고 실상이 흥하면 나라가 흥한다는 호국사찰인데 양재묵과 민동혁이 실상사를 방화 멸망케 하고 그들의 소유로 만들려고 흉계를 꾸민 범인을 운봉 형방청에 고소를 하였으나 운봉영장은 뇌물에만 마음이 끌려 귀정(歸正)을 지어주지 않고 있으니 나라 망하기를 바라는 역적 놈들입니다. 실상사가 하루 빨리 복구되어 호국상축(護國上祝) 기원도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적재(適材)는 못되오나 소인을 운봉영장으로 하명하여 주시면 곧 실상사를 복구하여 나라에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나라에서도 이를 그럴듯하게 여겨 그를 운봉영장으로 임명하게 되었다. 정환중은 운봉영장으로 부임하자 곧 주민들을 동원하여 실상사 법당 재건에 열중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해보니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 일반 백성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조정에다 보조금을 하사해 주기를 간청하게 되었다. 때맞춰 나라에서 보조금이 하사되었다. 그때가 고종 25년(1888년) 무렵인데 무거운 엽전으로 쓰던 화폐가 은전으로 바뀌어 간편한 화폐로 나왔다. 운봉영장 정환중은 간편한 은전을 보자 견물생심이라 그만 마음이 변하여 그 돈을 훔쳐 도망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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