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 최척전(崔陟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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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崔陟傳)
저자: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 1567~1649)
장르: 고전소설
발표연도: 1621(광해군 30)년
「최척전」은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 1567~1649)이 광해군(光海君) 30년인 1621년에 지은 작품이다. 조위한은 계축옥사에 연루되어 가족과 더불어 남원지방에 기거하게 되는데, 이 때 최척이라는 인물의 경험담을 듣고 「최척전」을 지었다는 것을 작품 후기에 기술하고 있다.
「최척전」은 정유재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최척과 옥영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흔히 애정전기소설(愛情傳奇小說)로 분류된다. 이 작품의 주요 제재는 남녀주인공인 최척과 옥영의 사랑이지만 전란으로 인해 한 가족이 겪는 이산과 재회의 과정이 동아시아를 무대로 흥미진지하게 전개된다. 특히 이 작품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과 구례 지역에 살았던 평민들이 겪어야만 했던 전란의 참상을 생생하게 형상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척전」의 여주인공인 옥영은 임진왜란 때 서울에서 남원으로 피란 오는데, 이곳에서 남원 향반인 최척과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정유년에 왜구가 남원으로 쳐들어오자 최척 일가는 구례 연곡사로 피난을 간다. 그런데 왜구가 연곡사까지 쳐들어와 절을 불태우고 이곳에 피난해 있던 수많은 백성들을 살해하거나 포로로 잡아간다. 당시 남장을 하고 있던 옥영은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끌려가는데, 이 때부터 작품의 무대는 지리산 인근 지역에서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된다.
이렇듯 「최척전」의 무대가 광활하게 전개된 근저에는 타국에서 벌이는 옥영의 힘겨운 투쟁이 자리하고 있다. 전란은 그녀에게 사랑하는 이와의 생이별을 경험하게 하고 삶의 터전으로부터 강제 이주시키며 동아시아 전체를 떠돌게 한다. 「최척전」의 가치는 당대 어떤 문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전란의 참상과 상황을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 특히 옥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 여성의 전란 체험, 남편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애절한 감정들, 그리고 타국에서 홀로 자식을 건사해야하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옥영의 삶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 등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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