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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설화 내소사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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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댓글 0건 조회 1,058회 작성일 11-08-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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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의 전설

어느 날 청민선사는 선우(善愚)라는 시자(侍者)더러 일주문 밖에 나가면 도편수가 오셨을 터이니 모셔오라 하였다. 시자가 밖으로 나가보니 과연 웬 사람이 일주문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다음날부터 도편수는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오고 재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편수는 기둥을 켜는 것도 서까래를 다듬는 것도 아니었고, 거의 삼년의 세월 동안 나무를 토막 내어 목침 만한 크기로 만드는 일만 계속하고 있었다.

“저놈의 도편수 3년을 하루같이 목침만 깎고 있으니 언제 법당을 짓나.”

하고 선우는 도편수를 골려줄 생각에 나무 토막 하나를 몰래 감추었다. 마침내 나무 깎기를 마친 도편수가 깎아놓은 나무를 세는데 세고 또 세고 수십 번을 세더니 그만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선사님, 소승은 아직 법당을 지을 인연이 먼가 봅니다.”

청민선사가 물었다.

“무슨 까닭인가?”

“재목 하나를 덜 깎았습니다. 이런 주제에 어찌 감히 법당을 짓겠습니까.”

곁에서 듣고 있던 선우가 깜짝 놀라 감추었던 재목 하나를 내놓고 용서를 빌었다. 도편수는 부정 탄 재목 하나를 빼놓고 법당을 지었다. 그래서 내소사 법당 안을 보면 출목 하나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빠끔히 비어 있다.

법당을 짓고 나서 단청을 칠하려 화공을 불러와 법당 안을 그리게 했다. 그런데 화공은 법당 안을 그리는 백일 동안 아무도 법당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하도록 단단히 일렀다. 장난꾸러기 시자 선우는 이번에도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99일째 되는 날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이 때 법당 안에는 화공은 없고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 한 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선우는 넋을 잃고 쳐다보는데 순간 황금새는 깜짝 놀란 듯 붓을 떨어뜨리고 후두둑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내소사 법당 안은 양쪽 중도리에 쌍으로 그렸어야 할 용과 선녀의 그림이 왼쪽 것만 그려지고 오른쪽 것은 빈 칸으로 남아 있다.

전하기로 도편수는 호랑이가 화현(化現)한 대호선사(大虎禪師)였고, 그림을 그린 새는 관음보살의 화현이었다 한다. 새가 날아간 내소사의 뒷산을 관음봉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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