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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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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댓글 0건 조회 1,473회 작성일 12-07-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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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

세석평전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두어 시간 걸으면 선비샘이 있는 덕평봉이 나타나고 다시 한 시간 여 걷다보면 나타나는 곳이 벽소령(1,350m)이다. 벽소령(碧霄嶺)은 어림잡아 지리산 능선 종주코스의 중간 쯤 된다. 벽소령에서 형제봉 쪽으로 가는 길은 가히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데, 이곳에서는 함양 음정과 하동 의신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벽소령에서 보는 달빛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얗고 맑은 나머지 오히려 파랗게 보인다고 하여 '벽소한월(碧宵寒月)'이라 한다. 벽소령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옛날에는 이 두 곳을 이어주던 교통로였다.
벽소령에서 천왕봉쪽으로는 덕평봉이, 노고단쪽으로는 형제봉이 위치해 있다. 종주능선을 오르지 않고 벽소령으로 가는 길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에서 가는 길과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에서 가는 길이 있다.
한편, 덕평봉 남쪽 상덕평 능선에 있는 샘을 선비샘이라 하는데, 선비샘은 한 화전민의 서글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 덕평마을에 화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배우지 못하고 가난하였으며 몹시 추하게 생겨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았다고 한다. 이 노인은 한번만이라도 남들로부터 선비대접을 받으며 살고 싶었다. 살아생전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두 아들에게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하고 세상을 떠난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샘터 위에 아버지 시신을 묻었다. 그때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이 샘에서 물을 마시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모습이 마치 샘터 위에 있는 노인의 무덤을 향하여 절을 하는 것 같아서 무덤 속에서나마 선비대접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후일 사람들은 생전에 선비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씨 노인을 위로하기 위하여 선비샘으로 부르게 되었다.


[선비샘]

벽소령에서 형제봉쪽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절벽, 돌밭, 쓰러진 고목이 길을 막는가 싶더니 정작 형제봉이 가까워지면 주능선 길은 야생화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형제봉의 이름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함양군 마천면 삼정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 보이는 지리산 능선의 형제바위를 ‘부자(父子)바위’라 부른다. 왜냐하면 부자바위 전설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바위 전설은


    옛날 삼정리 하정마을에 나이가 들도록 결혼하지 못한 효성이 지극한 ‘인걸’이라는 나무꾼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이 마을을 끼고 흐르는 부자바위골에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사이 인걸은 ‘아미’라는 한 선녀의 옷을 숨기게 된다. 이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아미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는다. 어느 날 인걸은 숨겨뒀던 아미의 옷을 장난삼아 입혀주는데, 아미는 그 옷을 입고 인걸과 아들들을 남겨둔 채 승천한다. 이에 인걸과 두 아들은 날마다 지리산에 올라가 돌아오지 않는 아미를 기다리다가 망부석, 망모석이 되었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부자(父子)바위라 불렀으며 지금도 함양 삼정마을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 바위가 형제바위로 바뀌게 된 것은 1960년대 이후 등산객들이 형제가 등을 돌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는 두 형제가 이곳에서 신선이 되기 위하여 도를 닦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형제바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구전설화이기 때문에 진실인지를 알 수 없지만 마천 삼장마을 주민들은 19세기 초에 제작된 지도 ‘광여도’에 벽소령 옆에 ‘부자암’이 표시되어 있고, 일제 때 이은상의 ‘지리산 산행기’에는 ‘부자암’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부자암’임을 확신하여 1976년부터 ‘석문암계’를 조직하고 선녀정(仙女亭)을 지어 그 앞에 “선녀승천유지(仙女昇天遺址)”를 새긴 바위를 세우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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