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계곡
페이지 정보

본문
칠선계곡

칠선계곡은 지리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최고의 계곡이라 평하고 싶다. 최후의 원시림, 마지막 처녀림 등 수많은 수식어를 동원하여 설명하여도 모자람이 없는 계곡이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히기도 하지만 마천면 의탄마을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4km(추성마을 주차장에서 천왕봉까지의 등산로는 10km)에 이르는 거리, 7개의 큰 폭포, 33개의 큰 소(沼), 아직도 이름이 없는 수십여 바위, 소, 폭포 등이 연출하는 사계의 자연이 칠선계곡이다.
또한 칠선계곡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7년 말까지 3차에 걸쳐 10년 동안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약 7km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다. 지금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보전 외에도 계곡의 위험성 때문에 5, 6월과 9, 10월 등 네 달 동안, 일주일에 오르는 길 2회, 내려오는 길 2회, 전문가이드의 안내,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사전 예약자, 1회당 30명 이내, 노약자 제외 등 여러 조건을 갖춘 사람만 이 계곡을 오르내리도록 하고 있다.
추성동 주차장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칠선계곡 등산로는 험난하므로 오르내리는 동안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말이 계곡이지 등산로는 물이 흐르는 계곡과 떨어져 있는 곳이 많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계곡 주변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우회하여야 하며 때로는 길이 없어지는 곳도 있다. 이러한 사전 지식을 숙지한 채, 이제 그 유명한 칠선계곡으로 들어가 보자.

추성동에서 출발하여 등산로를 따라 500m 가량 곧장 가면 칠선계곡에서는 처음 만나는 큰 소(沼)인 용소를 볼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용소에서 산신제를 지낼 때 살아있는 돼지를 바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계곡을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두지터를 옆으로 하고 지나가게 되는데, 등산로와 조금 떨어져 있다. 두지터는 예날 화전민들의 마을이었며, 마을 생김새가 곡식을 저장하는 ‘두지’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계곡의 암반과 소(沼), 숲을 보면서 한참을 더 올라가면 철제 다리가 나타나고 또 다시 옛날의 마을터가 나타난다. 망바위에서 잠시 쉬었지만 곧 이어 선녀탕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선녀탕은 흙과 모래가 퇴적되어 초라하게 남아 있다. 잠시 선녀탕 전설을 전한다.
하늘에서 내려 온 일곱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없도록 옷을 훔쳐 숨긴다. ‘나무꾼과 선녀’ 같은 이야기이다. 다만 옷을 숨긴 주체가 다를 뿐이다. 곰이 선녀에게 연정을 품었던 것이다. 목욕을 끝낸 선녀들이 옷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 때 사향노루가 자기의 뿔에 걸려 있는 선녀들의 옷을 선녀에게 돌려주었다. 곰이 바위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선녀들은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갔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에서 살게 했으며, 곰을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 선녀, 곰, 사향노루가 등장하는 동화같은 전설이다.

이어서 나타나는 것이 옥녀탕과 비선담이다. 그 다음이 조그만 바위굴 청춘홀이다. 청춘홀은 칠선계곡에 들어 온 청춘남녀가 이 굴 속에서 지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급해지며 돌밭과 나무뿌리가 발길을 더디게 한다. 이렇게 천혜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이정표 없는 등산로를 1시간여 더 올라가면 칠선계곡의 진미를 더하는 큰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칠선계곡에는 수많은 폭포들이 연이어 물줄기를 떨어뜨리지만 이름이 지어진 폭포는 네 개에 불과하다. 하다못해 1폭포, 2폭포, 3폭포...... 등으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름이 있는 폭포 중 첫 번째 나타나는 폭포가 칠선계곡임을 알리는 칠선폭포이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그 다음 등산로를 조금 비켜선 곳의 대륙폭포이다. 이곳 바로 아래에서 천왕봉과 중봉,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쳐진다. 이 골짜기를 합수골이라 한다. 또 얼마 되지 않은 곳에 3층폭포가 위치해 있다. 크고 작은 폭포가 모여 있으며, 특히 칠선폭포, 대륙폭포, 3층폭포가 있어 폭포수골이라고도 한다.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여기서부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계곡이 아니다. 돌투성이, 울창한 수림으로 덮혀 있어 차라리 험난한 산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것이 두 갈래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마폭포이다. 칠선계곡의 마지막 폭포라는 의미로 마폭포라 하였다고 한다. 마폭포는 해발 1,400m 이상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3km 남짓한데, 대부분 경사가 60도 이상으로 가파르다. 전문등산가가 아니면 아마도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야 할 것 같다.

[마폭포]
그나마 마폭포에서 천왕봉 쪽으로 잠시 올라가면 우리나라 최고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주목이 잠시 발을 멈추게 한다.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고산지대에 위치한 이 주목은 가슴높이둘레 4.42m, 높이 20m로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마을주민들은 수령이 1,000년 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8년 출입금지가 해제되고 난 후 마을주민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나무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돌 울타리를 설치하였다. 아직 학계의 고증을 거치지 않은 관계로 천연기념물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 후손에게 물려 줄 자연유산이 되어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지리산의 희귀한 나무들은 1950년대 이후 한동안 도벌되었거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렀기 때문에 살아남아 있는 나무가 드물다. 특히 주목은 뿌리를 캐어 장식용 가구로 가공하면 상품성이 뛰어나 남획이 심하였다. 이 주변에는 주목뿐만 아니라 잣나무, 전나무가 숲을 이루어 대낮에도 어둡다. 이름 모를 고산식물에는 이끼가 서려있다. 얼마나 큰 신의 축복인가?

[주목]

[칠선계곡]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다보니 급경사의 철계단이 나타난다. 천왕봉이 반긴다.
칠선계곡으로 가려면 추성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을 택할 수 있다. 백무동에서도 오를 수 있지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추성마을과 천왕봉을 오르내리는 방법뿐이다. 오르는 길, 내려오는 길 각각 아침 7시에 추성 또는 천왕봉에서 집결해야 하기 때문에 장터목 또는 로타리대피소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칠선계곡이야말로 세 번, 아니 다섯 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비선담]
▶ 칠선계곡 주변관광지
이름 | 유형 | 문의 및 안내 |
지리산국립공원(함양) | 국립공원 |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2-2114 063-625-8910 061-780-7700 |
지안재 야경 | 드라이브코스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163 |
서암정사 | 사찰 | 종무소 055-962-5662 |
벽송사 산사체험 | 산사체험 | 벽송사 종무소 055-962-5661 |
벽송사(지리산) | 사찰 | 종무소 055-962-5661 |
한신계곡(백무동계곡) | 계곡 | 지리산사무소 함양분소 055-962-5354 |
용유담 | 계곡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163 |
금대암 | 사찰 | 055-962-5500 |
안국사(함양) | 사찰 | 055-962-5642 |
오도재와 지리산조망공원 | 산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