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심적사(深寂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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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사(深寂寺)
1) 나한전 전설
나한암에 대한 전설로는 옛날 강원도의 어느 절에서 한 스님이 잦은 난리를 피하여 22구의 나한불을 멱서리(짚으로 만든 그릇)에 담아 짊어지고 산음 땅에 들려 지금의 내리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밥때가 되어 마을에 들렸다가 돌아와 보니 나한불이 없어졌으므로 사방을 둘 찾아본 결과 심적사 절 뒤의 숲속으로 흔적이 있어 따라가 보니 등 넘어 소슬한 절벽의 한 바위틈에 부처가 모여 있었다. 이상히 여긴 스님이 그곳에다 나한암을 지어 부처를 안치하였다.
어느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교통이 끊긴 나한암에 식량과 불씨마저 떨어진 채 동지를 맞게 되었다. 스님 한분이 외로이 절을 지키면서 팥죽도 못먹고 굶고 있는데 동짓날 아침에 부엌에 나가보니 따스한 팥죽 한 그릇이 부뜨막에 놓여 있고 불씨도 피고 있었다. 이 뜻밖의 사실에 놀란 스님이 팥죽을 들고 불당에 들어가 살펴보니 한 부처의 입술에 팥죽이 발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상히 여기고 겨울을 지낸 뒤 이듬해 봄에 스님이 탁발하러 산넘어 마을에 가게 되었는데 지금의 삼장면 홍계였다고 한다. 한집에 들어가니 주인이 묻기를 어느 절에 왔느냐고 하므로 심적사 나한암에서 왔다고 하였더니 주인이 반기면서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온 동짓날 새벽에 나한암 상좌가 찾아왔기에 팥죽 한 그릇을 먹인 뒤 스님이 한분 있다고 하므로 한 그릇 팥죽과 불씨를 주어 보낸 일이 있는데 밤길에 잘 도착 하였더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즉각적으로 동짓날 아침에 있었던 기적이 머리에 떠올랐고 팥죽의 주인과 그리고 입술에 팥죽이 발린 나한부처의 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한암에 돌아온 스님은 더욱 부처님을 알뜰히 모셔서 신심을 굳혔다고 한다. 지금도 나한암 터에는 많은 흔적이 옛 암자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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